먼 옛날 조상들로부터 먹어오던 산풀이나 들풀들은 오랜 경험을 통해서 거의 우리 체질에 부합되는 것들로 정착되어 있다.
체질의학론을 내놓아 동의학을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킨 이제마는 동일한 병에 똑같은 약을 써도 그 결과가 다르게 나타나는
사례를 포착하고 그 원인을 찾는데 노력하였다. 환자들을 일률적으로 다루지 않고 각자의 체질, 내장기관의 상태, 정신상태,
성격, 식성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관찰아여 그 특이성에 따라 치료약물을 달리하는 대책을 세웠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환자의 체질과 성격이 각기 달라서 같은 병일지라도 나타나는 증상이 다르며 따라서 약물에 따른 반응도 달라짐을 밝혀냈던
것이다.
그런데 사람의 체질은 참 복잡 미묘하게 형성되고 변화한다. 하지만 일단 단순하게 고찰하면 과히 어렵게 생각 할 일은 아니다.
술을 마시면 구토증에 시달리고 온몸이 열기로 달아올라 몸을 가누지 못하던 사람이 술을 한두잔씩 오래 마셔 가노라면 나중엔
술꾼이 되는 일이 많다. 이렇듯 체질은 변해가는 것이다. 체질론에 집착한 사람은 체질에 맞는 음식과 해로운 식품을 가려내어
복잡한 음식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사람마다 정신구조와 생활환경에 따라 체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사람의 성격이나 목소리 등은 선천적으로 유전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후천적으로 나이의 진행과 환경의 변화에 따라
특이한 성격으로 변해버리는 일이 흔하다. 목소리가 변성기를 맞아 다른 음색으로 바뀌어지듯이 우리의 체질도 변해가는
것이다. 하나의 다른 예를 들어본다. 칼슘 함유량이 적은 땅에서 생산되는 농작물은 칼슘량도 적어지며 이 지역에서 사는
사람들은 자연적으로 칼슘 흡수량이 적은 체질로 되어 버리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누구에게나 좋은 식품이라면 복숭아, 사과, 호박, 토마토, 시금치, 고추, 마늘, 콩, 쌀 등등 수다한 종류를 제시하고
있다. 이 식품들은 우리 일상에서 항시 먹어와 몸에 익숙해져서 체질환경에 적응되었기 때문에 누구에게나 해로움을 나타내지
않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보편적인 식품은 어떤 체질에는 유익하고 해롭고를 따질 필요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