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의사들이 침, 뜸, 약 순으로 그 효능을 인정하는 것처럼 궁중박물학(본초학)에서는 첫째가 식, 두 번째가 주(약주), 세 번째는 약, 네 번째가 차, 다섯 번째로 침, 여섯 번째 뜸으로 건강술을 배열했다.
그대로 본다면 약보다도 약주가, 침이나 뜸보다도 약차가 서열이 더 높은 셈이다. 본인의 몸에 맞는 좋은 약차를 찾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데 큰 힘을 보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체질별로 좋은 약차는 어떤 것이 있을까?
자신의 체질을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체질에 맞는 약재를 이용하여 만든 ‘약차’를 평소에 보리차처럼 마시면 원기를 보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소음인은 인산차, 황기차
소음인은 음식 소화만 잘 되면 건강한데, 대체로 먹는 양도 적고 빙과류나 찬 음료 생맥주 등을 마시면 설사하기 쉽다. 허약한 소음인 체질에는 소화기를 튼튼하게 하는 인삼, 황기, 대추 등 기운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좋은 약차로는 쑥차, 현미차, 차조기차, 귤껍질차, 대추차, 인삼차, 쌍화차 등이 좋다. 그러나 보리차, 율무차, 결명자차, 오미자차, 녹차 등은 성질이 차가운 음료이므로 과음하지 않는 것이 좋다.
*소양인은 보리차, 옥수수차
소양인은 대변이 잘 통하면 건강한 상태이다. 비뇨생식 기능이 약하므로 찬 음식을 좋아하고 더운 음식과 기름기 많은 음식을 싫어한다.
따라서 소양인 체질은 신장과 방광의 기능을 튼튼하게 해주는 숙지황, 현삼, 구기자 등의 약재가 좋다. 체질에 맞는 약차로는 보리차, 산수유차, 구기자차, 녹차, 박하차, 영지버섯차 등이 있으며 생강차, 인삼차, 꿀차, 쌍화차는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태양인은 솔잎차, 감잎차
태양인은 소변양이 많고 잘 나오면 건강하고, 입에서 침이나 거품이 자주 나오면 병이 된다. 태양인은 폐의 상승하는 양 기운이 많고 간의 하강하는 음기운이 적다. 즉, 아래는 약하면서 위는 튼튼한 편이므로 양을 억제하고 음을 도와 기운을 아래로 낮춰줘야 한다.
좋은 약차로는 솔잎차, 감잎차, 녹차, 보리차, 모과차, 오가피차가 좋고 도라지차, 영지버섯차, 더덕차, 율무차 등은 지나치게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태음인은 매실차, 들깨차
태음인은 땀을 시원하게 흘리면 건강하다. 호흡기와 순환기 기능이 약해 심장병, 중풍, 천식 등에 걸리기 쉽고, 지방질이 많은 음식은 좋지 않다. 폐의 발산하는 기능이 적고 간의 모아들이는 기운이 많기 때문에 안으로 열이 쌓이기 쉬워서 항상 소변과 대변을 잘 보아야 한다.
좋은 약차로는 율무차, 현미차, 칡차, 땅콩차, 도라지차, 맥문동차, 마차, 매실차, 들깨차 등이 좋다. 인삼차, 꿀차, 생강차등은 지나치게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태양인 체질은 다른 체질들에 좋은 보약으로는 원기가 회복되지 않으므로 평상시 섭생을 잘해야 원기부족으로 고생하지 않는다.